[강원도 정선] 달보다가 핸드드립 한옥카페

전날 당일치기로 강원도 정선 출장이 잡힌 뀨를 따라서 운전기사로 나섰다! 왕복 5시간이나 되는 거리를 당일치기로 혼자 왕복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기꺼이 따라나섰다. 나야 좋지!! 두 시간 반을 달려서 도착해서 한 시간 정도 일을 마치고, 점심식사 후 원래 검색했던 카페를 찾아갔더니 폐업상태.  당황하지 않고 그냥 지나가다 괜찮은 곳 들어가자고 했는데 바로 근처에 있던 예쁜 한옥 달보다가 카페를 발견했다.

한옥카페와 핸드드립이라! 옛스러운 대문도 문구도 마음에 들었다. 샌드위치와 샐러드도 함께 판매하고 있고 실제로 들어갔을 때 많은 분들이 샌드위치를 드시는 거 같았다. 먹어보고 싶었지만 점심을 먹은 후라 배가 포화상태라 포기했다.

대문 안으로 들어가서 보이는 공간. 저기 돌다리를 따라가면 화장실이 있으려나? 다행히 화장실은 안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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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을 벗고 신발장에 넣고 들어온다. 사실 이거 보고 그냥 갈까 망설였다. 뭔가 카페라는 공간에 신발을 벗고 들어간다는 게 낯설어서였다. 지금 보니 신발장에 넣으라는 문구가 보이는데 나는 그냥 거기다 벗어두고 들어왔다. 나란 여자.. 

한옥카페답게 예스러운 것들이 가득했다. 한옥집을 개조한 거라 방으로 된듯한 공간이 3개 정도 더 있었고 그 문을 들어가면 한 곳은 주문하는 곳, 두 곳은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되어있었다. 각방에 다 손님이 가득해서 사진을 찍진 못했다.

어릴 적 할머니 댁에서 봤던 텔레비전과 TV장 저걸 열고 닫고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그만큼 텔레비전이 비싸고 귀했다. 요즘 어린 친구들이 보면 너무 생소할 거 같은 유물이다.

주문하는 공간 아기자기 귀여운 것들로 가득했다. 이리 귀여워도 되나 싶을정도로 귀여움이 가득가득

뀨가 좋아하는 카라멜마끼아또와 나는 흑임자크림라떼를 주문했다. 흑임자 라떼는 익히 들어 알고는 있던 거지만 처음 주문해 봤다. 

우리가 맡은 공간 너무 좋은 자리를 맡아 좋았다. 마당이 보이고 선곡이 너무 좋아서 들어오길 잘했다 싶었다. 사실 시설들이 옛날스러워서 지저분하지 않을까 하지만 구석구석 깨끗했다. 관리를 잘하고 있다는 게 느껴지고 실제로도 우리가 커피를 마시는 동안 사장님께서 마당에도 나가셔서 치울게 뭐가 있을까 싶은 것들을 계속 정리하셨다. 

자리에서 본 내부 앞에 보이는 라인으로 왼쪽에 방하나 맨 끝쪽에 방하나가 더있다.

달달한 카라멜 마끼아또와. 흑임자크림라떼 흑임자크림라떼는 끝까지 다 마시기엔 내입에 너무 달았다. 저걸 확 섞지 말고 빨대를 사용하지 않고 그냥 크림을 느끼면서 조금씩 마셔주는 게 제일 맛있다. 저걸 확 섞는 순간 맛이 없어지는데 내가 두 입 먹고 뀨에게 먹어보라고 했는데 왜 안 섞냐고 하면서 내가 미처 말하기도 전에 빨대로 휙 저어버렸다. 하.. 결국 뀨는 흑임자라떼의 진짜 맛을 모르고 맛이 없다고 내 스타일이 아니라고 했다. 아마 뀨는 평생 흑임자라떼는 맛없다고 생각할 거 같다. 불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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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곡이 너무 좋아서, 분위기가 너무 고즈넉해서 엉덩이가 떨어지지 않았지만 우리는 또 두 시간 반을 달려서 가야 하기 때문에 서둘러 나왔다. 아쉽다. 저걸 펌프라고 하는 게 맞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우물펌프? 물이 나오려나? 한번 해보고 펌프질을 해보고 싶은 충동이 느껴지는 낡았지만 멋스러운 것들.

나가는 길 문 앞으로 이어지는 길. 그저 돌일 뿐인데 주변과 잘 어우러져서 예쁘게 느껴진다. 저 조명들이 어두운 밤에는 반짝거리겠지.

급하게 찾아간 곳인데 너무 만족한다. 대형베이커리 카페만 다니다가 강원도 정선에서 이렇게 감성적인 공간을 만날 줄이야. 강원도 정선에는 근처에 사실 맛집도 카페도 별다른 게 없어서 달보다가 카페정도면 잘 왔다 싶은 공간이었다. 근처에 가면 한 번쯤은 추천한다. 샌드위치를 못먹은게 한인데, 언젠가 또 한번쯤 와볼 수 있으려나?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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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

11:00~20:00 (화~금)
11:00~17:00 (토)
13:00~17:00 (일)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