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 청담동 마녀김밥 신야탑점

병원대기가 길어져서 오전에 예약했는데 점심때가 다 되어서야 끝이 났다. 이런 날이 한두 번도 아닌데 어떤 날은 무덤덤하다가도 오늘 같은 날은 좀 많이 힘이 든다.  보통은 지치면 허기짐도 잊어버리는데 오늘따라 무지하게 배가 고프고 탄수화물이 확 당겼다.  정오보다는 조금 이른 시간이라. 더운 날 무작정 걷다 보니 뉴코아 야탑점 근처에 마녀김밥집이 눈에 들어와서 무작정 들어갔다. 

마녀김밥 신야탑점 전경

키오스크로 주문하는 시스템이고 매장도 꽉차면 열명 정도? 들어갈 공간으로 규모가 작았다. 매장 안에 혼자 점심을 해결하러 온 사람들이 꽤 있었다. 

키오스크와 주방

주문하는 곳 오른쪽으로 장국과 단무지 셀프바가 있었는데 그 셀프바마저도 작은 규모였다. 에어컨이 쎄서 답답하거나 덥지는 않았다. 홀 안에서 드시는 분들도 많았지만 포장을 기다리는 손님들도 꽤 방문했고, 배달하시는 라이더님 들도 종종 보였다. 작은 규모에 비해 장사는 잘 되는 듯 보였다. 

장국과 단무지 셀프바

김밥메뉴와 라면이나 떡볶이 같은 다른걸 함께 주문해볼까 했는데, 혼자서 너무 헤비 할 거 같아서 그냥 마녀김밥의 시그니처 메뉴인 그냥 마녀김밥 한 줄을 주문했다. 묵은지김밥이나, 떡볶이 라면도 맛있어 보였고 실제로 김밥 한 줄과 라면을 꽤 드시고 계셨다. 김밥에 라면은 국룰인 것처럼.

메뉴판과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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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기다리면서 장국과 단무지를 챙겼다. 사람이 꽤 있었기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이 좀 돼서 여기저기 둘러보고 있는데, 아르바이트하시는 분이 라텍스 장갑을 끼고 김밥을 포장하고 담고 하시다가 그 장갑 낀 손으로 나와서 걸레를 들고 테이블을 닦고 이것저것 정리하고 만지시더니 다시 그 장갑으로 포장하고 만지고... 사실 외식을 하면서 그렇게 까다롭게 구는 편은 아니다.  내가 집에서 음식을 할때에도 하나하나 위생을 지켜서는 하지 못하는걸 알고 그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고 만들고 하는데, 눈에 거슬리는거 하나없이 깨끗하게 조리과정을 한다는건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치만 내 눈으로 안보면  괜찮았겠지만 더운 여름날에는 조금 신경을 써줬으면 하는 바램이 들었다. 예전에도 어떤 식당을 갔더니, 장갑낀 손을 놔두고 맨손으로 라멘에 고명을 올리는 사장님을 보고 안 봤으면 그냥 먹었겠지만 도저히 목구멍으로 넘어가질 않아서 한두 입 먹고 배가 아프다는 핑계로 남긴 적이 있었다. 그 뒤로 그 집은 다시는 안 간다.

기본찬 장국과 단무지

경험상 눈으로도 맛있어 보이는 음식은 입에 넣었을 때에도 맛있는 적이 많은데, 준비돼서 나온 김밥이 너무 정갈하고 예쁜 색감으로 잘 말아져 있어서 보기 좋았고 식감도 특이하고 맛있었다. 안에 바삭바삭한 게 들어 있었는데 처음에는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알고 보니 유부를 튀겨서 속재료에 넣은 건데 다른 김밥 재료들과 겉돌지 않으면서도 식감이 특이하고 맛있었다. 

마녀김밥 시그니처

뒤집어서 김밥 속을 보니 속이 꽉 차게 배치되어 있었다. 어떤 김밥은 밥 양이 많고 안에 속재료가 적어서 밥맛이 너무 많이 느껴지는 김밥도 있는데, 속재료랑 밥양이 너무 잘 맞아서 마지막 한 톨까지 맛있게 넘겼던 거 같다.  계란지단과 단무지 당근 햄 보통의 김밥 재료들이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1/3 정도는 색만 보면 맛살을 튀겨놓은 거 같은데, 유부튀김이라고 한다.  김밥에 바삭한 식감이라니 생소하지만 거부감 없는 정도의 느낌이라 맛있었다.  장국 와 단무지까지 함께 먹으니 김밥 한 줄 이긴 하지만 배가 꽤 불렀다. 

김밥 내용물

잘 먹고 나와서 후기를 쓰려고 검색을 다시 한번 해봤는데 안 좋은 평이 엄청 많아다. 작년인가 식중독으로 사고가 났던 매장이라는 글들을 보고 경악했다.  게다가 내가 알바 언니의 그런 행동들을 보고 고쳐줬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던 찰나에 그런 댓글들까지 보니 배가 아픈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댓글이 70개가 넘게 달렸는데, 그런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철저하지 못한 모습들에 실망이 앞섰다.  사실 이걸 몰랐더라면 정말 맛있게 먹었고, 다음에 묵은지나 다른 메뉴들도 먹어봐야지 했는데 그럼 마음들이 사그라들었다. 특히나 먹는 장사는 괜찮겠지? 라는 그런 안일한 생각으로 운영한다는건 정말 위험한 일인데, 사장님께서 좀더 정신을 차리고 신경을 써줬으면 하는 바램이 들었다. 시그니처 김밥이 맛있는 건 추천하지만 판단은 각자의 몫이니 선택은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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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 월~일 08:00~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