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 뀨가 예전부터 자기 회사점심으로 마라탕 처음 먹어봤는데 맛있었다고 분명 나도 좋아할 거라고 언제 함 가보자고 말했었던 곳이 있었다. 워낙 뀨 성격을 잘 알아서 불금에 나는 분위기 있는 좋은 곳을 가고 싶었지만 그래도 뭐 괜찮겠지.. 하고 집 앞에서 버스를 타고 1시간 반을 달려서 위례로 향했다.
아직 더위가 다 가시지 않은 시간인데, 퇴근을 일찍 끝마친 뀨는 위례광장을 지나서 멀리멀리 자꾸 멀리 걸어갔다. 위례광장 중심에 회사가 있는데, 그 좋은 곳들을 다 놔두고 어디로 그렇게 멀리 가는 건지 사실 화가 조금 났지만 참고 걸어갔다. 한 15분을 걸어서 도착한 향리원 마라탕.. 겉에 규모를 보고 더 화가 났지만 하도 맛있다고 해서 참았다. 휴휴...
진짜 여자에 대해서 1도 모르는 답답이. 들어갔더니 사진에 보이는 어린 손님들 뿐 아니라 우리 옆좌석에도 먹고 있는 와중에도 중학생, 초등학생들이 끊임없이 들어왔다. 물론 아이들이 싫다는 건 아니다. 난 불금에 걷고 기다린 시간까지 합해서 두 시간에 걸쳐 이곳으로 왔다.
일단 진정하고 나도 처음 접해보는 마라탕 주문에 집중했다. 종류가 너무 많아서 조금씩 이것저것 담아보기로 했다.
한번 먹어봤다고 내가 먹고 싶은걸 자꾸 제지하면서 이게 더 맛있다고 자꾸 자기 고집만 부려서 부글부글. 나 지금 참고 있는데!! 눈치 챙겨!
고기까지 한 덩어리 추가 후 주문하는 곳으로 가 꿔바로우 작은 거 1개 10,000와 마라탕 맵기는 뀨가 1.5단계 까지는 먹어봤는데 그냥 매콤하다고 해서 2단계로 주문했다. 마라탕은 재료 담은 거 17,500원에 소고기 추가 3,000원 해서 20,500원 생각보다 비싸네..
나는 워낙 매운걸 잘 먹어서 사실 3단계로 주문하고 싶었지만 맵찔이 뀨를 위해서 참았다. 뀨도 잘 먹긴 하는데 병원에서 매운 걸 못 받는 사람이라고 들은 이후로는 나도 아주 매운 걸 먹지 않는다. 굳이 몸에 안 좋다는데 나 때문에 건강 나빠질까 봐 내가 참는다. 진짜 먹고 플때에는 혼자 있을 때 신전 떡볶이 매운맛으로 달래고 한다.
단무지와 후르츠칵테일을 조금 퍼왔다. 소스 꿀팁을 지금 봤네.. ㅋㅋ
우리가 넣은 재료로 만든 마라탕! 생각보다 양이 엄청 많아서 놀랐다. 내가 욕심부려서 이것저것 담아서 너무 많아진 듯. 근데 어차피 둘이 먹을 거니까 괜찮다. 예전에 동생네 부부가 5년 정도 중국에 있을 때 중국에 놀러 간 적이 있었는데 거기 버거킹에서 스파이시 버거를 주문했다가 우리나라랑 완전 다른 향신료맛에 다 버리고 못 먹었던 기억도 있고, 제부가 좋은 곳이라고 비싼 훠궈 집을 데려갔었는데 본격적으로 먹기도 전에 그 국물을 떠먹었다가 속이 뒤집어 진적이 있어서 사실 마라탕도 그런 향신료 맛이 날줄 알았는데, 결론적으로 내가 경험했던 맛과는 정말 달랐다. 뀨 말대로 한국인 입맛에 맞는 맛이었다. 그리고 재료 하나하나 건져먹으니까 너무 맛있었다. 떡도 맛나고 야채도 싱싱하고 국물도 괜찮았고, 쫄깃쫄깃한 식감들이 많아서 너무 좋았다. 2단계 맵기는 사실 내입에 하나도 안 매웠다 그냥 조금 매콤한 정도? 신전 매운맛을 즐겨 먹는 매운맛 마니아라서 이건 개인차이가 있을 듯하다.
꿔바로우는 사실 양보고 놀랐다. 먹다 남긴 거 같은 양.. ㅋㅋ 난 탕수육이 더 맛있는 거 같다.
사실 생각보다 맛이 괜찮았다. 근데 그냥 거기까지고 완전 신세계다! 요즘 애들은 마라탕 먹고 탕후루 후식으로 먹으러 간다는데 내게는 그냥 기름진 딱 중국 음식 스타일이라 나 취향은 아니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너무 많아서. 시끌 시끌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어떤 여자 아이는 친구들과 왔는데, 엄마랑 연락이 안 되어서 돈이 없어서 못 먹는 건지. 재료 선택해 놓고 친구들은 먹고 있는데, 냉장고 앞에 앉아서 울고 있어서.. ㅋㅋㅋ 진짜 덥고 땀나고 정신없고 애는 울고 불금에 여기까지 와서 내가 이런 곳에서 먹어야 하나. 화났다. 정신 차려 뀨!!!!!! 에효. 분위기라고는 1도 모르는 무심한 남자... 마라탕 먹고 난 후 매장 안에 있는 냉장고에서 아이스크림 하나씩 공짜로 먹을 수 있었는데, 싸구려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이것저것 다양한 종류의 아이스크림들이 있어서 내 최애 카페오레를 집어 들었다. 먹을 때 너무 힘들었는데 아이스크림 하나 무니 그나마 기분이 풀렸다. 마라탕.. 생각보다 괜찮았던 경험이었지만 여기까지 오진 않을 듯하다. 동네 주민이시거나 갈 일 있으시면 추천!!
[영업시간] 월~일, 11:0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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